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20년 역사와 성과를 한 눈에 보여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이 내달 중 공사를 마친 뒤 내부 전시 준비를 거쳐 7월에 개관한다. 2016년 11월 경주시 천군동 엑스포 공원 내에 1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1,800㎡규모로 건축 중이다. 기념전시실, 전시홀, 기획전시실 3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다.
엑스포 측에 따르면 특히 기념전시실은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가 디자인했다. 경주대릉원과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한 공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념전시실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걸어온 20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망라사방 의 길’로 시작한다. 신라국호 덕업일신 망라사방(나라의 운이 날마다 새로워지고 사방으로 퍼져간다)에서 따왔다. 고대 실크로드에서 현재의 경주엑스포를 잇는 메인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998년 시작된 경주문화엑스포의 역사와 기록을 기념하는 엑스포 타임라인(연대기)이 펼쳐진다. 기념전시실 마지막은 ‘방앤리’ 작가그룹이 맡아 ‘초월’(Transcendence)’이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홀은 문명을 연결시켜준 문자를 활용한 체험형 설치물 문자의 숲이 전시되는 로비공간과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문화펙토리 라운지로 구성된다. 상징 조형물인 ‘문자의 숲’은 중국 출신으로 대구대 실내건축디자인학과에 재직 중인 우디 교수의 작품이다. 다목적 공간은 강연 및 소공연 , 워크숍, 전시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지역 대학, 기관, 예술가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할 예정이다.
기획전시실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미래비전인 ‘융합’과 ‘창조’를 드러내기 위해 크로스컬처(cross culture)라는 주제로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체험형 기획전시 ‘상상동물원’을 선보인다. 화려한 색상의 민화들과 디지털 기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시장 바닥에도 민화속 연못을 구현해 연못의 생물들과 오브제가 체험자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생동감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이두환 문화엑스포사무총장 대행은 “경주엑스포 기념관이 개관하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문화명소가 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근접한 문화공간이자 다양한 테마가 있는 전시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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