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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조지 펠 추기경, 법원 첫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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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조지 펠 추기경, 법원 첫 출석

입력
2018.03.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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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조지 펠 호주 추기경이 5일 멜버른 치안법원에 도착해 취재진 앞을 지나치고 있다.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조지 펠 호주 추기경이 5일 멜버른 치안법원에 도착해 취재진 앞을 지나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으로 교황청 재무원장을 맡았던 조지 펠(76) 호주 추기경이 5일(현지시간) 호주 법원에 출석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펠 추기경이 본격적인 재판을 위해 호주 법원에 출석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부터 교황청 재무원장을 맡았던 펠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서열 3위인 최고위직 인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고 고문 중 한 명이기도 한 펠 추기경은 그 동안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교황청 관리 중 최고위직이다.

펠 추기경은 5일 호주 법원에 출석해 향후 4주 동안 재판 전 심리를 받게 된다. 호주 경찰은 지난해 6월 기소 당시 “다수의 혐의와 고소인이 있다”는 사실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피해자의 사망으로 펠 추기경에 대한 고소 중 한 건이 취하된 점을 고려할 때 오래 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주 동안 진행될 재판 전 심리에서는 성추행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호주 법원은 펠 추기경의 공식 재판을 진행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판단한다. 그 동안 펠 추기경은 변호사를 통해 혐의를 전면 부정해왔다.

최고위직 추기경의 성범죄 연루로 인해 바티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취임 이래 줄곧 교단 내 아동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펠 추기경을 비롯한 고위직 성직자들의 성범죄 혐의가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무관용 원칙’이 구호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향후 진행될 심리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의 증언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펠 추기경은 아직까지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그의 변호사인 로버트 리히터는 “고령의 추기경은 공식적으로 무죄를 주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혐의 불충분으로 재판 문제가 해결될 경우 펠 추기경은 원래 직위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조지 펠 추기경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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