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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사단 방북’ 北美대화 연결 강조하는 中 vs 비핵화가 대화 전제 압박하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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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사단 방북’ 北美대화 연결 강조하는 中 vs 비핵화가 대화 전제 압박하는 日

입력
2018.03.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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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방북한 가운데 한반도 이해관계에 민감한 중국과 일본은 상반된 반응과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은 남북대화가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어져 양측간 직접 대화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반면, 일본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특사단 방북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에서 대북특사 관련 입장을 질문 받자 “북한이 완전하게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핵ㆍ미사일 폐기를 한다고 동의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점은 미국과도 완전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한일, 한미일 3국간 확실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북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못박았다.

스가 장관은 또 ‘특사 파견과 관련해 한국으로부터 어떤 레벨에서 통보를 받았냐’는 질문에 “한일, 한미일간에는 다양한 레벨에서 확실히 연대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일본 언론도 특사단 방북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정부가 각료급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동시에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평가했다. NHK는 지난 3일 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을 붙인 교섭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며 북한이 자세를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북핵 해법에 대해 쌍중단(雙中斷ㆍ북한 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내세우는 중국은 대북 특사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장예쑤이(張業遂) 대변인은 지난 4일 “남북 양측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협력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완화된 추세를 보였다”며 “북미 양측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두 개의 바퀴라고 보면, 북미관계 바퀴도 돌릴 수 있길 바란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며 “한반도에서 전쟁과 혼란이 발생한다면 어느 측도 유리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이 중단되고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이 연기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됐다”며 “유관국들이 조속히 정치적 결단을 내려 문턱을 낮추고 함께 걷는 방식의 대화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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