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해영(45)이 동성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의 실명과 더불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 선언까지 하며 전면 부인했다.
이 감독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나를 지목해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했다”며 “글에 언급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성 소수자”라고 밝히며 “(성추행 폭로글)게시자는 약 2년 전부터 저의 성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다”고도 주장했다.
이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다”며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투(#Me Tooㆍ나도 고발한다)’ 폭로 글 때문이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 감독 등 지인들과 여행을 갔다가 동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폭로 글에 이 감독을 초성으로 ‘ㅇㅎㅇ’이라고 표기하면서 ‘이해영 감독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이 감독은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감독 데뷔했으며, 올해 조진웅 류준열 주연 영화 ‘독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다음은 이해영 감독의 입장문 전문>
영화감독 이해영입니다. 최근 저를 지목해 올라온 게시글을 확인하였습니다. 글에 언급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힙니다.
저는 성 소수자입니다. 게시자는 약 2년 전부터 저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이용해 지속적인 협박을 해왔습니다. 그는 제 지인과의 결별 이후, 저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한 협박과 허위사실을 담은 언어폭력을 가해왔습니다. 이제는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 공적인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강압적인 방식으로 제 의사와 무관하게 저의 성 정체성이 밝혀지고, 허위 사실 유포로 인해 저의 명예가 실추되는 상황을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저의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합니다.
아울러 언론관계자 분들께서는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향후 모든 대응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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