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7대 회장으로 취임한 손경식 CJ 회장이 “노사정 대화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5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경제성장의 최종 목표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가치인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며 “경총의 노력에 정부는 물론 노동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가 협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 경총 전형위원회의 회장 추대를 수락하면서 2년 임기의 경총 회장에 공식 취임했으나 당시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
손 회장은 “지난 2009년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저와 고(故) 이수영 당시 경총 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합의’를 이뤄냈다”며 노동계ㆍ경영계ㆍ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복원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저임금ㆍ내수부진ㆍ저출산ㆍ고령화ㆍ산업 구조조정 지연 등의 문제로 기초체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한국 경제를 진단한 뒤, “노사관계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경총이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사 관계 변화도 예고했다. 손 회장은 “아직도 일부 현장에선 심각한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고,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은 후진적 노사관계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며 “노사갈등은 기업 경쟁력을 하락시키고 그 부담은 결국 근로자와 경영자, 국민 모두에 돌아가는 만큼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노사관계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새로운 노사정 협의체 구성 등 경총 앞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손 회장 인선 과정에서 여권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고, 80세로 고령이라는 점 등이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