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뇨 환자, ‘급성 신손상’ 위험 1.47배↑
분당서울대병원 김세중 신장내과 교수팀 연구결과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수술 시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아 신장기능이 악화되는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있어 수술 전 단백뇨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2006~2015년까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4만9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 수술 전 실시한 소변검사 결과와 함께 수술 후 발생한 급성 신손상과 환자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소변을 만드는 기관인 신장이 급성 신손상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고 몸 안에 축적된다. 급성 신손상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투석 위험은 물론 사망률까지 높아진다.
연구팀 분석결과,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47배 증가했다.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급성 신손상의 위험뿐 아니라 1년 이내 사망률도 2.81배 높아졌고,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될 위험도 2.07배 높았다. 수술 전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는 3,034명(7.6%), 혈뇨는 3,736명(9.3%), 농뇨는 5,446명(13.6%)의 환자에게서 발견됐고,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은 2,582건(6.4%)에 달했다.
김세중 교수는 “지금까지 수술 전 소변검사의 임상적인 의의가 명확하지 않아 검사 결과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연구결과 수술 전 소변검사 결과가 급성 신손상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소변검사 결과에 따라 예방적 치료와 처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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