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휠체어컬링팀이 금메달을 노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대표팀 덕에 국민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컬링 종목이지만 국민 3명 중 2명이 패럴림픽 개막일을 모를 정도로 패럴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상태다.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의 방민자 선수는 5일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을 통해 금메달의 꿈을 밝혔다. 혼성 5인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고 자칭 ‘오형제’라고 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전력이 있다. 방 선수는 “저희 팀원들이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딸 거라고 지금 열정에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휠체어컬링 경기에서는 스위핑이 없다. 일반 컬링은 스톤을 던진 후 얼음을 닦아 스톤의 진행 방향과 미끄러지는 거리를 조절하지만 휠체어컬링은 던지는 것으로 끝난다. 그만큼 더 신중하게 경기가 진행된다. 방 선수가 “14년 전 하얀 빙상장에서 (조용한 가운데) 스톤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에 매료돼 그 즉시 입문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컬링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방 선수는 “‘인생을 밝혀주는 등불’이라고 할 정도로 장애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도 푹 빠져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선수는 이번 패럴림픽이 “장애인들에게는 꿈과 마음을 주는 기회”라면서 “많은 장애인들이 운동을 접해 장애 극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응원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아직 열기가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를 받아 2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패럴림픽 개회식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66.4%에 달했다. ‘3월 9일’이라고 정확하게 답한 응답자는 33.6%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9일부터 18일까지 강원 평창, 강릉, 정선 일대 경기장에서 열린다. 설상 4개 종목(알파인,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빙상 2개 종목(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에 49개국 57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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