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호화스러움의 절정
1933년부터 생산된 벤틀리의 풀사이즈 럭셔리 카 '벤틀리 3 1/2 리터'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고급스러운 존재감, 그리고 우수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차량으로 영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었다.
클래식카의 고풍스러움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벤틀리 고유의 엠블럼을 더한 독특한 전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대형 차량의 존재감이 명확히 드러나는 거대한 헤드라이트 역시 인상적인 모습이다.
벤틀리 3 1/2 리터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했기 때문에 차량의 체격이 구체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 다만 휠베이스는 고정되어 있었는데 3,200mm로 근래 데뷔한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이 당시의 벤틀리는 '더비 벤틀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는 벤틀리의 생산 공장이 영국 더비에 있는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3 1/2 리터 출시를 앞두고 있던 1931년, 벤틀리는 롤스로이스 산하로 인수되었기 때문이다.
110마력을 내는 3 1/2 엔진
벤틀리 3 1/2 리터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엔진은 3.5L보다는 조금 더 큰 3,669cc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다. 이 엔진은 그보다 먼저 개발되었던 벤틀리 2L 엔진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엔진이다. 이 엔진은 더 높은 압축비와 독특한 설계의 실린더 헤드 등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벤틀리 3 1/2는 최고 출력 110마력을 자랑하며 4단 수동 변속기를 통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했다. 구동축은 후륜을 택했다. 이를 통해 최고 9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었는데 차량의 형태 및 무게에 따라 주행 성능의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변화와 발전을 구현한 벤틀리
1933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벤틀리 3 1/2 리터는 4 1/4 리터 사양이 출시되는 1936년까지 꾸준히 생산되었으며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럭셔리카로서 인상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벤틀리 3 1/2 리터와 벤틀리 4 1/4 리터는 1933년부터 1939년까지 총 2,411대가 생산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