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고진영(23)이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28만2,641 달러)과 올해의 선수(39점), 신인상(271점) 등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4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 273타를 쳐 우승자 미셸 위(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무려 67년 만에 공식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신인이 됐다. 이후 혼다 타일랜드 공동 7위, 싱가포르 대회 공동 6위 등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면 지난 시즌 박성현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달성한 신인 3관왕 금자탑을 1년 만에 다시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고진영은 선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690점을 쌓아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해 이 부문 1위는 렉시 톰슨(미국)이었다.
2018시즌 4개 대회만 끝난 시점이지만 고진영의 탁월한 경기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95.8%로 1위, 그린 적중률도 85.6%로 역시 1위다. 다만 라운드 당 퍼트 수가 30.33개로 80위에 머무는 점은 아쉽다. 라운드당 퍼트 수 1위인 싱가포르 대회 우승자 미셸 위의 26.45개와 비교하면 라운드 당 3.9개 차이나 난다.
물론 고진영의 시즌 초반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장거리 이동이 많은 것이 미국 무대의 특성인데 이번 시즌에는 아직 미국에서 열린 대회가 없었다. 또 5대 메이저 등 큰 대회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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