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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민당 지방선거 돌풍… 모디 총리 장기집권 청신호

입력
2018.03.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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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시에서 열린 인도인민당(BJP) 유세에 참가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갈로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4일 남부 카르나타카주 방갈로르시에서 열린 인도인민당(BJP) 유세에 참가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갈로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인도인민당(BJP)이 동북지방 주의회 선거에서 연전연승하고 있다. 힌두민족주의 진영을 대변하며 강력한 경제개혁과 대외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모디 총리가 결정적인 지방정부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냄으로써 2019년 차기 총선 승리와 집권 연장을 낙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시진핑), 러시아(블라디미르 푸틴) 등에 이어 인도에서도 ‘스트롱맨’ 정치인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인민당은 3일(현지시간) 발표된 동북부 트리푸라주 주의회 선거 결과 59석 중 35석을 차지, 16석에 그친 인도공산당(CPI)을 제치고 주정부 구성권을 확보했다. 인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지역정당 트리푸라 토착인민전선이 얻은 8석까지 합하면 43석으로 압도적 승리다. 공산당은 지난 25년간 트리푸라주 의회를 장악하고 주정부를 이끌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급격한 퇴조를 이어갔다. 모디 총리는 “시대를 만드는 선거 결과로 기억될 것”이라며 트리푸라주 선거 승리를 높게 평가했다.

같은 날 발표된 나갈랜드주 주의회 선거 결과에서도 인민당은 자체적으로 12석을 얻었고 연정 지역정당들과 연합해 내각 구성권을 확보했다. 지난 선거에서 1석도 얻지 못한 메갈라야주에는 2석을 얻으며 교두보를 마련했다. 힌두교보다는 기독교 교세가 강한 나갈랜드와 메갈라야에서 선전한 결과는 ‘힌두민족주의 정당’이란 지적을 받아 왔던 인민당에 희소식이다. 이런 선전의 원인은 인민당이 ‘액트 이스트(Act East)’라 불리는 동진정책을 표방했고 모디 총리 자신도 수 차례 동부를 방문해 정치적 성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와 인민당은 2014년 집권 이래 힌두민족주의와 경제성장을 표방하며 빠르게 당세를 불려 왔다. 현재 인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주를 비롯해 총 21개주 지역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각 주의회가 선출하는 연방 상원의원도 올해 3월 선거에서 15석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영 펀자브은행의 2조원대 금융사기로 촉발된 국영기업 부패 논란, 지난해 화폐ㆍ세금 개혁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 등 경제부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스트롱맨’ 모디 총리의 정치력은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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