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에서 각 국가들과의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지역국 국장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그 동안 외교부에서 다자외교 분야 여성 국장은 배출됐지만 양자외교 분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4일 인도ㆍ동남아시아ㆍ호주 등을 개별적으로 담당하는 남아시아태평양국장에 김은영(48) 심의관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외무고시 28회 출신인 김 신임 국장은 1994년 외교부에 첫 발을 들인 이래 태국주재 1등 서기관, 서남아태평양과장, 시드니대 국제안보연구소 객원연구원, 호주 주재 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남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경험이 많은 김 국장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뒷받침하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외교부에서 여성 국장이 나온 건 2001년에 이르러서다. 당시 문화외교국장을 지낸 김경임 전 주튀니지 대사를 시작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2005~2006년 국제기구정책관)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2010~2012년 국제기구국장), 박은하 공공외교대사(2011~2013년 개발협력국장) 한혜진 주삿포로 총영사(2011~2015년 부대변인) 오영주 다자외교조정관(2013~2015년 개발협력국장)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국제기구 등 다자외교 또는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분야의 국장을 맡았었다.
과거에는 외무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이 적었고 여성 외교관이 다자외교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지역국 국장은 남성이 주로 담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 내 여성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양자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외교관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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