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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금융공기업 낙하산 수장 내정?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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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금융공기업 낙하산 수장 내정?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

입력
2018.03.04 16: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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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사장에 최희남 IMF 이사, 신보 이사장엔 최영록 전 세제실장 유력

예보 사장 5월에 임기 종료… 농협금융 회장도 관료 출신 거론

인사철을 맞은 금융공기업에 관료 출신 인사를 뜻하는 ‘관피아’가 대거 수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하산’ 논란도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3명의 사장 후보를 추천했다. 기재부 장관이 이 가운데 최종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반년 간 공석이던 자리의 주인이 정해지게 된다. 1,20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KIC의 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기재부 출신의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다.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 원장과 홍택기 전 KIC 리스크관리본부장(CRO)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지난달 기재부에서 퇴직한 최영록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주요 후보로 꼽힌다. 지난 1월 황록 전 이사장이 임기 1년 8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할 당시부터 최 전 실장의 내정설이 흘러 나오며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5월에 임기가 끝나는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후임에도 경제 관료 출신이 올 것이 관측이 나온다. 역대 예보 사장은 대부분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 맡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공기업은 아니지만 관료 출신이 장악해온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또다시 관피아가 올지도 관심이다. 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회장은 임기 중 조선ㆍ해운 부문의 부실 여신을 과감히 털어내며 재무건전성과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3연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비록 무혐의로 결론 났지만 금감원 채용비리 청탁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구설수에 오른 점이 약점이다. 다른 인물이 회장이 될 경우 역시나 경제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계 시각이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처우는 최고경영자(CEO)에 못지 않지만 업무 강도나 외부 주목도는 낮아 이른바 '꽃보직'으로 꼽히는 감사 자리도 관료 출신 낙하산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기업은행 상임감사 자리에는 기재부 출신인 임종성 전 헌법재판소 기획조정실장이 취임했다. 산업은행도 지난달 서철환 전 기재부 국장을 감사로 결정했다. 예보는 윤창근 상임감사의 임기가 지난해 5월 끝났지만 10개월 가까이 신임 감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상임감사의 임기가 끝났지만 아직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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