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울시, 세계 최초 LTE 기반 인구추계
거주 인구와 생활 인구 구분해 분석
단기-장기 외국인 체류자도 파악 가능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 구현에 활용”

실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주민등록 인구보다 최대 200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KT와 서울특별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서울시 생활인구 통계 지표’ 서비스 개발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LTE 신호를 분석해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하는 인구 추계를 서울시와 KT가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 실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인구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앞으로 실효성 높은 스마트시티 구현에 활용된다.
서울 행정서비스 기준은 주민등록인구다. 하지만 2010년 정점을 찍고 주민등록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생산성과 도시 활력을 나타내는 ‘경제활동인구’와 ‘주간인구’는 증가 추세다. 실효성이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실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인구를 기준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져 KT와 서울시가 2017년 5월부터 10개월에 걸쳐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서울 생활인구’는 KT LTE 신호 정보로 인구추계를 한 세계 최초 사례다. 촘촘한 기지국을 활용해 LTE 신호를 분석하기 때문에 행정동 단위보다 더 세밀하게 인구 이동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서울 생활인구 분석 결과 2017년 10~12월 서울 생활인구는 평균 1,151만명이었다. 최대는 12월 20일 오후 2시 1,225만명이었고, 최소는 10월 2일 오전 7시 896만명이었다. 주민등록인구 1,013만명과 비교하면 최대 212만명이나 차이가 난다.
주민등록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67만명) 강서(61만명) 강남(56만명) 순이었지만, 생활인구 상위 3개 지역은 강남(85만명) 송파(77만명) 서초(62만명)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지 않지만 출근 통학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인구는 최대 165만명이다. 이 중 경기(78.6%) 인천(10.5%)에 거주하는 사람이 전체 서울 생활인구의 89.2%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고양시(15만4,000명) 성남시(14만3,000명) 부천시(11만9,000명) 남양주시(11만명) 용인시(9만3,000명)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외국인 생활인구 중 장기체류 외국인은 영등포구와 구로구, 광진구에 가장 많았다. 단기 방문 외국인은 중구, 강남구, 마포구에 몰려 있었다. 장기체류자는 외국인등록증으로 KT에 가입한 외국인이고 단기체류자는 로밍 서비스 사용자로 구분됐다.
한해 중 가장 인구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기간 서울 평균 생활인구는 1,151만명으로 일시적으로 225만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서울 생활인구 지표 개발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민관이 협력해 큰 성과를 창출한 우수 사례”라며 “이번 결과물이 지자체들의 스마트시티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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