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연경(30)이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으며 ‘4개국 리그 우승’ 신화에 한 발 더 가까이 갔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는 3일 홈경기장인 상하이 루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장쑤와의 홈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신승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선수 통틀어 최다 득점인 26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양 팀이 2대 2로 팽팽히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는 연속 3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승리로 상하이는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먼저 내주고도 2~4차전을 내리 따내며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상대였던 ‘디펜딩 챔피언’ 장쑤는 센터 장창닌 외에 4강 플레이오프 직전 리안신위에와 리징 등을 긴급 수혈, 초호화 멤버로 팀을 꾸리며 사실상 ‘리틀 중국 국가대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가 대표가 한 명도 없는 상하이는 시즌 초반 전망에서도 우승 후보에서 논외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연경이 합류하면서 시즌 초 목표였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챔피언 결정전까지 나서면서 2000~2001시즌 이후 17년 만에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상하이는 오는 13일부터 톈진과 7전 4선승제로 우승을 다툰다. 상하이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김연경은 ‘4개국 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2005년 한국프로배구 흥국생명에 입단해 3차례나 우승한 김연경은 일본에 진출해 JT 마블러스에서 1차례(2010~2011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2차례(2014~15, 2016~2017시즌) 우승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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