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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성폭력 피해 30대 부부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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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성폭력 피해 30대 부부 극단적 선택

입력
2018.03.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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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무죄에 억울함 호소

“죽어서도 복수하겠다” 유서 남겨

게티이미지뱅크

성폭행 피해로 법정싸움을 이어온 30대 부부가 가해자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4일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0시28분쯤 전북 무주군의 한 캠핑장에서 부부인 A(34ㆍ여)씨와 남편 B(37)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과 펜션 주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숨졌다. 중태에 빠진 남편 B씨도 다음날 오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현장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소주병, 유서 등이 발견됐다.

이들 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의 비열하고 추악함’, ‘죽어서도 끝까지 복수하겠다’ 등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B씨의 친구 C씨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충남 논산지역 폭력조직 조직원인 C씨는 지난해 4월 남편 B씨가 해외출장을 떠난 사이 ‘가족을 해치겠다’고 위협해 A씨를 성폭행하고, A씨의 지인들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C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지만, 대전지법 논산지원 재판부는 C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 등이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고, 폭행 혐의 등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이들 부부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현재 C씨는 징역 1년6개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A씨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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