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수사반장’ 주제곡 타악(봉고) 연주로 유명한 국내 1세대 재즈 음악인 류복성(77)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3일 재즈 가수 A씨에 따르면 류복성은 2013년 한 재즈 바에서 A씨를 수 차례 껴안고 엉덩이를 만지며 성추행했다.
류복성의 성추행 의혹은 A씨가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남성 음악인의 성추행을 고발하며 “용서를 구하시려거든 공개 사과를 해라”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A씨의 ‘미투’ (#MeTooㆍ나도 피해자다’) 폭로 후 여러 음악관계자들은 가해자로 류복성을 지목했다. 의혹이 커지자 류복성은 지난 1일 A씨가 올린 글에 댓글로 사과문을 올렸다. 류복성은 “이번 기회에 내 음악 인생 60년을 되돌아보며 뼈저린 성찰을 하게 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상처 입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사죄했다.
류복성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A씨의 글을 보고 연락을 했고 공개사과를 원해 사과문을 올렸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류복성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일지 KBS는 이날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류복성의 촬영분을 모두 편집했다.
류복성은 17세였던 1958년부터 미8군에서 드럼 연주를 시작해 타악의 거장으로 불렸다. 무대에 늘 군복 바지를 입고 오르는 거로 유명하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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