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 있는 정부 부처와 해외 대사관 등이 프랑스대사관이 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와가두구의 부르키나파소 국방부 본부와 총리실, 프랑스대사관, 프랑스문화원, 유엔사무소 등에서 총격과 폭발음이 들렸다. 장 보스코 키에누 경찰청장은 “테러로 보이는 형태의 공격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공격 타깃이 된 프랑스대사관 측은 대사관 앞으로 트럭을 타고 나타난 5명의 괴한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외신에 전했다.
현지 경찰과 군 병력은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괴한 4명이 사살됐다고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발표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이 곳에서 약 1㎞가량 떨어져 있는 군 합동참모본부와 프랑스 문화원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려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민간인이나 외국인 사망자의 발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따른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 상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은 여러 장소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 진압과정에서 8명의 범인과 현지 군인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군인 5명과 경찰 2명이 숨졌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그러나 현지 소식통 3명을 인용, 사망자가 최소 28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빈국에 해당하는 부르키나파소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곳이다. 1946년 프랑스령 해외영토에 편입됐다가 1960년 독립했지만, 프랑스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게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 몇 시간 전, 와가두구 북쪽에서 괴한 3명이 버스를 향해 수류탄을 던져 시민 3명이 다치는 등 2012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에 시달리면서 정세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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