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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한 봄철 통증…근육통? 관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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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모호한 봄철 통증…근육통? 관절통?

입력
2018.03.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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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야외 활동 늘면서 통증환자도 급증

등산이나 걷기, 달리기 등 야외 스포츠의 계절이다.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움직임이 적었던 신체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하게 야외 활동을 하다가는 몸에 무리가 오게 마련이다.

몸에 무리가 왔다는 대표적인 신호가 바로 통증. 특히 무릎이나 어깨, 발목 등 신체 접합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빠른 치료를 위해 정확히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통증이라도 단순 근육통인지, 관절 연골이나 인대, 힘줄 등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 근육통은 휴식만 취해도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관절 주위 인대나 힘줄, 연골 손상으로 인한 통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조기 진행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압박하거나 움직일 때 아프면?

근육통은 일상생활 도중 가볍게 다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등이나 어깨 등 비교적 큰 근육에 많이 생기며 단순 통증만 나타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가만히 있을 때는 덜 아프지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누르는 등 압박을 가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근육 자체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초기 2~3일 정도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1주일 이상 지속되면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 긴장을 풀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단순 근육통이라면 1~2주일 정도 기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갑자기 근육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생기는 근육통도 휴식을 취하면 대개 2주 안에 통증이 사라진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근육이완제나 진통소염제를 1~2주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주가 지나도 아프면?

관절 주위 인대나 힘줄, 연골 손상으로 인한 관절통은 근육통과 달리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관절통은 주로 노화로 인한 연골 손상이나 외상(外傷) 때문에 나타난다.

특히 관절 부위에 이상이 생겨 느껴지는 관절통은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할 수 있다. 관절을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삐었다”라고 표현되는 염좌는 통증이 동반되며 완전 회복까지 3~4주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인대나 힘줄, 연골 등 관절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근육통과 달리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손상 초기에는 온찜질 대신 찬물이나 얼음을 활용해 냉찜질로 염증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 준다. 이후엔 손상 부위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육은 우리 몸에서 혈액 공급이 가장 왕성해 회복 속도가 빠른 반면 인대, 힘줄, 연골은 근육보다 혈관이 적게 분포돼 휴식만으로 낫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인대, 힘줄, 연골 등에 나타나는 통증을 방치하면 불안정성 또는 이차성 관절염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른 시일 내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관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관절통은 초기에는 약물ㆍ물리ㆍ주사 치료 등을 많이 시행한다. 인대ㆍ힘줄이 손상됐다면 보통 깁스 등으로 보존적 치료하고, 프롤로테라피(손상된 인대나 힘줄에 포도당을 주입하는 시술) 같은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손상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운동선수나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며칠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데다 X선 촬영만으로는 손상 유무를 알 수 없어 근육통이나 염좌로 오인하기 쉽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파열된 인대를 복구하지 않으면 무릎 내 연골까지 동반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인대나 힘줄, 연골 등 관절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근육통과 달리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인대나 힘줄, 연골 등 관절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근육통과 달리 찜질이나 마사지만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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