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예비 주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후원회가 금지된 지방 정치인들이 세를 과시하고 선거자금까지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출판기념회를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은 3일 오후 계원예술대학교 우경아트홀에서 ‘김성제, 희망을 꽃 피우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책에는 김 시장의 삶과 지난 8년간 의왕시장으로서 추진했던 시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 시장은 “의왕시가 이제는 시민들이 계속 살고 싶어하는 명품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했다”며 “저의 소망과 시민들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3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재선 도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정찬민 용인시장도 같은 날 강남대학교 우원관 대강당에서 저서 ‘슈퍼맨 정찬민’ 출판기념회를 연다. ‘슈퍼맨 정찬민’은 정 시장이 지난 2014년 용인시장에 출마할 때부터 최근까지 용인시민들과 주고받은 소소한 이야기들과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일부를 화보집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앞서 안산시장 도전의사를 밝힌 윤화섭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지난달 25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우리 삶의 무대 이곳 나의 안산’을 주제로 북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윤 전 의장은 2,000여명의 정ㆍ관계 인사들을 불러모아 세를 과시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2,3월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본격적인 선거전 정책은 물론 후보를 알리는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3월 14일)부터는 출판기념회를 열수가 없다. 또 책 판매를 매개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와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지역교육감 예비후보, 기초ㆍ광역의회 의원 등은 후원회를 둘 수 없어 국회의원과 달리 실탄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법상 제약이 많아 얼굴을 알리는 기회가 적어 출판기념회를 기획한 것”이라며 “선거자금 등의 확보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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