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보수단체 과격 집회 수사 착수

경찰이 지난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 진영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범법 행위가 드러나는 대로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려 파손하고 불을 붙이는 등 과격 행동을 한 일부 참가자에 대한 채증 자료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에 착수했다. 이들은 현장 경찰관을 발로 밟고 폭행하는가 하면 경찰 채증 카메라를 빼앗기도 했다.

경찰은 당일 태극기 집회 도중 사전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는 등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집회 주최자를 특정해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밖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한 지난 1월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한애국당의 미신고 집회 개최와 관련해서도 채증자료 분석을 마친 뒤 주최자에게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가스분사기를 경찰에게 조준한 참가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