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컬링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의 김영미가 아직도 메달 획득의 기쁨에 젖어 있다고 말했다. 김영미는 컬링 팀의 김은정이 경기 때 얼음판을 닦는 세기 등을 “영미야” 혹은 “영미, 영미, 영미”하고 외친 것이 유행어처럼 번지면서 ‘국민 영미’로 등극했다.

김영미는 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근황을 전했다. 고향인 경북 의성에 돌아가 휴식 중이라는 김영미는 “늦잠 자는 게 소원이었는데 메달 딴 게 믿기지 않아 자꾸 깬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의 컬링 신드롬, 세계적인 ‘팀 킴 신드롬’(김씨 4명으로 이뤄진 한국 국가대표팀이 세계 강국을 연달아 격파한 것을 두고 붙인 이름)을 경기가 다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면서 “요즘 ‘영미’를 하도 많이 불러주셔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제 이름이 그렇게 유행될 줄 알았으면 팀원들과 감독님 이름까지 잘 불러줄 걸 그랬다고 선수들끼리 얘기했었다”며 웃었다.
“컬링 대표팀을 보면 영미 동생(김경애), 영미 친구(김은정), 영미 동생 친구(김선영)로 이뤄져 영미가 대표팀 비선실세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영미는 “혈연 지연 학연의 ‘끝판왕’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게 친한 사이니까 팀워크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영미는 총 11 차례 경기 중 준결승에서 만났던 일본과의 대결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한국 컬링 국가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9경기에서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 세계적인 강국을 줄줄이 격파했다. 예선에서 유일하게 패했던 일본을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승리했다. 일본과의 연장전에서 김은정이 던진 스톤이 중심으로 휘어져 들어가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김영미는 “은정이가 해낼 거라고 믿고 스위핑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광고 모델 제의가 쇄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김영미는 “아직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혹시 광고를 찍는다면 “사회, 아동 문제에 대한 공익성 광고를 제일 먼저 찍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팀원들과 했었다”고 전했다.
김영미는 “4년간 더 잘 준비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도 컬링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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