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시골보다 도심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사람들을 너무 자주 봐서 일까요? 사람이 다가가도, 차가 다가와도 도망갈 생각을 않는데요. 그러다 갑자기 푸드덕거려 사람을 놀라게 하고는 합니다. 누군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게을러서 그래! 살찐 거 봐”
물론 비둘기가 살이 조금 찌긴 했죠. 하지만 비둘기는 억울하다. 비둘기가 피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비둘기가 물체가 다가와도 피하지 않는 이유는! 세상을 슬로모션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2013년 2월 ‘동물행동’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비둘기처럼 몸집이 작은 동물들은 큰 동물들에 비해 같은 장면도 훨씬 촘촘하게 쪼개어 본다고 합니다. 이 능력 덕분에 비둘기는 시속 117km의 폭발적인 속도로 날면서도 시각적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천적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빠르게 날아다닐 필요가 없는 도심에서는 슬로모션으로 보는 능력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사람이 다가오는 장면을 다 보기도 전에 사람이 코앞에 서있으니 비둘기는 깜짝 놀라게 되고, 사람도 함께 놀라는 것이죠.
게으르다고만 생각했던 비둘기에 대한 오해, 이제는 좀 풀리셨나요? 혹시나 비둘기가 무서워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방향을 틀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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