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린드블럼/사진=두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국 야구 4년 차를 맞은 린드블럼(31·두산)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팬들은 벌써 그에게 '린철순'이란 새 별명을 붙여줬다.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그동안 '린동원'으로 불렸다. 롯데의 레전드 故 최동원의 이름을 빗댄 별명이다. 그만큼 팀의 에이스로 제 역할을 해주는 린드블럼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두터웠다. 그는 3시즌 동안 통산 74경기에 등판해 28승2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한 그에겐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이번에는 두산의 '불사조' 박철순의 이름을 딴 '린철순'이다. 팀의 에이스로서 박철순과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담겼다.
린드블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린드블럼은 "롯데와 두산에서 불리고 있는 별명을 알고 있다"며 "정말 영광스럽다. 레전드 선수들의 이름이 별명이 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웃음지었다.
KBO리그는 익숙해졌지만, 새 팀의 적응을 잘 마쳐야 '린철순'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팀 동료들의 배려 속에 문제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새 팀에 오면 긴장도 되고,어색한 게 있는데 동료들 덕분에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선배'로서 새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익숙해 지는 것도 앞장서 돕고 있다. 두산은 2018시즌을 앞두고 투수 후랭코프와 타자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린드블럼은 "처음에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 앞으로도 내가 겪었던 것들을 이야기를 많이 해줄 생각"이라며 "서울에 가면 음식과 언어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첫 실전 결과는 다소 좋지 않았지만 아직 100%의 상태가 아닌 만큼 큰 신경은 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세이부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만 19개를 던지는 등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다. 린드블럼은 "시즌에 들어가선 직구를 19개 연속 던지는 일은 없을 거다. 지금은 팔 힘을 기르는 과정에 있다. 상대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점수를 준 것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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