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 2명 광주공장 인근서
무기한 고공농성…강경투쟁 예고

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송신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2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이날 오전 5시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근처에 있는 20m 높이 송신탑 정상부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노사간 자구안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고통이 따르는 경영정상화 계획이행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채권단이 조합원과 광주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중국 더블스타로의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해외매각을 강행할 경우 노사간 의견 일치를 본 자구안을 원천 백지화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사측과 마라톤협상 끝에 잠정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고통 분담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강경투쟁이 예견됐다. 노조 측은 “해외매각 철회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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