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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②]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이 전하는 평창올림픽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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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②]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이 전하는 평창올림픽 뒷얘기

입력
2018.03.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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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본지와 단독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쇼트트랙 대표팀 언니들과 치킨을 배달 주문해 먹고 그랬어요.(웃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대회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대회 직후인 지난달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한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2관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만족스럽다”며 선수촌에서의 소소한 일상 얘기를 꺼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을 두고 “8개월 가까이 함께 지냈다. 가족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느냐’고 묻자 최민정은 “(이)유빈(17ㆍ서현고)이랑 (김)예진(19ㆍ한국체대)이가 어리고 하니깐 더 흥이 많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남자 대표팀 황대헌(19ㆍ한국체대)과 불거진 열애설 해프닝에 대해서는 “누나동생 사이다. 대헌이뿐 아니라 대표팀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언니오빠들이 많다”고 웃었다.

최민정은 선수촌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주로 먹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촌에는 TV가 없다. 때문에 떡볶이와 빵 등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누워서 쉴 때가 많다. 선수들과는 음식이나 계주 얘기를 했다”고 떠올렸다.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많이 웃었던 순간으로 그는 3,000m 계주 금메달 획득 직후를 꼽았다. 그는 “5명이 다 같이 메달을 따니 5배로 기쁘더라”고 입을 열었다. ‘엉덩이 밀기’ 세리머니를 언급하자 “시상대 오르기 직전 몇 분 전에 모의한 것이다. 1위에 오르고 급작스럽게 생각해냈다”고 배시시 웃었다.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며칠 전 그는 500m 종목에서 실격됐다. 당시 현장에서 봤던 그의 눈가는 촉촉했다. 최민정은 ‘며칠 간 감정 기복이 심했을 텐데...“라는 말에 ”대회 전부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스스로 많이 했다. 따라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어도 받아들이면서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민정이 한국스포츠경제의 창간 3주년을 축하하며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최민정은 여섯 살 때 겨울방학 특강으로 취미 삼아 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스케이트화를 신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성적이 잘 나와야 계속 하게 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유치부 같을 때는 사실 출전만 해도 상을 줬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선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들었다. 그는 “결과(개인 종합 6위)도 결과였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그래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생각도 많이 했고, 위로해주시고 믿어주신 주위 좋은 사람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민정의 장기는 아웃코스에서 잰 걸음을 해 상대를 추월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연습을 많이 했다. 체력과 스피드, 기술이 만든 차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민정은 평창올림픽에서의 금빛 성과를 충분히 만끽할 겨를도 없이 훈련에 들어갔다. 진천선수촌에서 나와 잠시 서울에 머물렀던 그는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조인다. 그는 “올림픽 때 준비를 잘 해놨으니 기세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민정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잘 모르겠고, 그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아무튼 최대한 기량을 끌어올리다가 먼 훗날 선수 생활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쇼트트랙’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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