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ㆍ김좌진ㆍ지청천ㆍ이범석 장군
무관학교 세운 이회영 선생 기려
육군사관학교에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이 들어섰다.
육군은 1일 “독립전쟁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ㆍ김좌진ㆍ지청천ㆍ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3ㆍ1절 99주년을 기해 세워진 흉상들은 장병들이 실제 사용했던 실탄 탄피 300㎏을 녹여 제작됐다. 3.36㎜ 실탄 5만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실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 등 만주벌판에서 일본군을 대파한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고 육사 측은 설명했다.
육사 교정에는 2015년 5월 건립된 안중근 의사의 동상 외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조형물은 없었다. 이는 육사가 그간 광복군 등 독립군 역사 계승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 이번 3ㆍ1절 계기 무장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동시에 건립한 것은 앞으로 육사가 독립운동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흉상 중앙에 설치된 표지석에는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고 새겨져 있다. 광복군 군가인 ‘압록강 행진곡’의 가사다.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중장)은 “눈보라 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기꺼이 감내하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모시게 돼 뜻 깊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육사는 또 이날 ‘독립군 광복군에서 대한민국 육군으로, 독립전쟁의 영웅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독립군 광복군 유물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과 광복군이 입었던 군복과 지청천 장군의 친필일기 5권,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도(墨蘭圖) 등 7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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