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드 니스 15일 서울 공연
모차르트ㆍ로시니 등 아리아와
유명 뮤지컬 곡도 선보일 예정
“솔직히 모든 별명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젊은 관객층에게도 오페라가 재미있고 유의미하다는 뜻이라면요.”
9세에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로 호주 방송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고, 15세에 미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19세에는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출연했고, ‘피가로의 결혼’으로 뉴욕 메트 오페라 무대에 섰다. 우리나라로 치면 ‘엄친딸’ 소프라노로 불릴 만한 대니얼 드 니스(39)의 이력이다. 그의 별명은 ‘오페라계의 비욘세.’ 1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여는 그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어려서부터 빼어난 노래와 연기, 춤으로 숨길 수 없는 끼를 발산해 왔던 그에게 이러한 ‘무대체질’은 타고난 게 아니라 습득한 것이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부지런하고, 참을성 있어야 한다는 건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거예요. ‘천천히, 꾸준히 하면 경주에서 이긴다’라는 말을 믿어요.” 호주 출신이지만 니스는 여러 문화가 혼합된 배경 속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네덜란드계, 어머니는 스리랑카계다.
니스는 2005년 세계적 오페라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국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이 제작한 ‘줄리오 체사레’의 클레오파트라 역에 소프라노 로즈마리 조슈아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켰다. 2007년 데카 레이블을 통해 음반을 내는 등 남다른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가 서는 무대는 오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모차르트와 로시니의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피터팬’ ‘키스미 케이트’ 등 유명 뮤지컬의 넘버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영국 오페라 오디션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고, 영화 ‘한니발’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통 오페라 가수가 뮤지컬 넘버까지 소화하며 활동하기는 흔치 않다. 니스가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오페라에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페라, 영화, TV, 콘서트 등 모든 장르는 본질적으로 무대를 기본으로 해요. 똑 같은 어려움이 존재하고 쾌감 역시 똑같이 존재하죠. 저는 오페라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길 바랍니다.” 니스의 내한공연은 60년 전통의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이 함께 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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