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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징계 해제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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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도핑 징계 해제 후유증

입력
2018.03.01 15: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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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2명도 조직적 정황 없다”

IOC, 러 회원 권리 회복 선언

도핑 조작 근절책 없이 덮어

美 등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지난달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km 단체출발 시상식에서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알렉산데르 볼슈노프(왼쪽)와 동메달리스트 안드레이 라르코프(오른쪽)가 굳은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금메달리스트 이보 니스카넨(핀란드) 평창=연합뉴스.
지난달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50km 단체출발 시상식에서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알렉산데르 볼슈노프(왼쪽)와 동메달리스트 안드레이 라르코프(오른쪽)가 굳은 얼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금메달리스트 이보 니스카넨(핀란드) 평창=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결과 조작 혐의로 물의를 빚은 러시아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지만 국제 사회의 반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IOC는 1일 “2018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검사에서 더 이상 위반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징계는 자동 해제된다”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주코프 ROC 위원장도 “IOC로부터 ROC 권한 복권과 관련한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이로써 ROC는 IOC 회원 권리를 완전히 회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도핑 샘플 점검에 규정 위반 사항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또 평창올림픽에서 도핑 혐의로 적발된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ㆍ컬링 믹스더블)와 나데즈다 세르기바(30ㆍ봅슬레이 여자 2인승) 등 2명에 대해서도 “4년 전 소치올림픽처럼 국가 주도나 조직적인 도핑 개입 정황이 없다”라며 ROC에 대한 징계를 평창올림픽까지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러시아 국가를 부른 아이스하키 남자 선수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는 등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IOC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반 러시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당장 미국 대표팀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컵 7, 8차 대회와 IBU 월드컵 9차 대회 등 러시아에서 열리는 바이애슬론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반도핑에 무관심한 나라가 국제 대회를 개최하고, IBU가 이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IOC의 결정이 월드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하는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도핑 조작 근절에 대한 명확한 방침도 없이 벌금만 받고 징계를 해제하느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IOC는 지난해 러시아에 벌금 1,500만달러(약 162억원)를 부과했고, 러시아는 이를 완납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평창올림픽에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라는 이름으로 168명의 선수를 파견해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소치올림픽에 232명의 선수를 파견해 22개의 메달(금9ㆍ은5ㆍ동8)을 쓸어 담으며 종합 4위를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메달 효자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노 골드’에 그쳤다. OAR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 내내 자국 국기를 가슴에 달 수 없었고, 금메달 시상대에서도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졌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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