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후랭코프(왼쪽), 파레디스/사진=두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배트를 던지는 '배트 플립'은 KBO리그에선 흔한 광경이다. 하지만 매너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 메이저리그 등 다른 리그에서는 불문율로 여겨진다.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익숙해져야 할' 숙제와도 같다.
두산은 이번 시즌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파레디스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을 제외하고 후랭코프와 파레디스는 첫 한국프로야구 데뷔를 앞두고 있다.
1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만난 후랭코프는 '한국 야구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팬들이 정말 열정적이라도 들었다. 타자들의 공격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배트 플립을 잘 한다고 알고 있다"며 배트를 던지는 흉내를 내며 껄껄 웃었다.
'투수'인 후랭코프에게 배트 플립은 달갑지 않은 동작이다. 타자가 배트를 던졌다는 건 홈런을 맞았다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이다. 후랭코프는 "내가 마운드에 설 때는 배트 플립을 하는 모습을 안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타자들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타자인 파레디스에게도 배트 플립은 익숙하지가 않다. 그는 "홈런을 직감한 순간엔 평소보다 길게 타구를 바라보며 서 있긴 하지만 배트 플립은 못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배트 플립이 허용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의지는 없다. 단, 파레디스도 배트 플립을 하고 싶은 순간은 있다. 그는 "끝내기 홈런을 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은 뒤 "그것 외에는 타구를 보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정도만 하겠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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