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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로힝야 학살 눈감는다면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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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로힝야 학살 눈감는다면 공범”

입력
2018.03.01 14:5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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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만ㆍ에바디ㆍ매과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자 3명

기자회견 열고 강력 비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28일(현지시각)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로힝야족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타우왁쿨 카르만, 시린 에바디, 메어리드 매과이어. AP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28일(현지시각)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로힝야족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타우왁쿨 카르만, 시린 에바디, 메어리드 매과이어. AP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로힝야족 학살과 '인종청소' 논란을 외면해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1일 외신에 따르면 타우왁쿨 카르만(2011년ㆍ예멘)과 시린 에바디(2003년ㆍ이란), 메어리드 매과이어(1976년ㆍ북아일랜드) 등 3명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전날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힝야족 학살 중단을 촉구했다. 또 그 동안 같은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1991년)에 수 차례에 같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을 방문한 카르만은 “그(수치)가 로힝야족 박해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공범이 될 것”이라며 “각성하지 않으면 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르만은 이어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이것은 양민을 상대로 한 집단학살이다. 수십만 명이 거주지에서 도피했고,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며 “학살을 중단시키지 못하겠다면 선택은 분명하다. 물러나든지 아니면 (학살 범죄에 대해) 군사령관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과이어도 “고문과 강간, 로힝야 학살과 같은 인간을 죽이는 행위는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며 “(로힝야족 사태는) 학살이다.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침묵은 범죄 공모”라고 가세했다. 에바디 역시 “백만 명이 도피했고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실종됐으며, 강간 등 성폭력이 전쟁의 도구로 사용됐다.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설 시기가 지났다”며 관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도 중심의 미얀마 사회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국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수치는 난민들의 주장을 담은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거나 묵살하는 한편 국제사회가 구성한 조사단의 활동도 불허했다. 국제사회는 한때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던 수치가 변심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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