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3ㆍ1 운동 99주년을 맞은 1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국민의례와 추모 공연, 헌화 및 묵념, 유족회 인사,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를 찾은 300여명의 참석자들은 지난해 7월 별세한 김군자 할머니를 비롯해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나눔의 집 원행 스님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범죄이자 인권유린 사건을 민족의 아픔, 여성의 수난사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피해자 역사와 인권회복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배우 유지태 씨는 “‘나라를 잃게 되면 동물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는 할머니들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모제 직후 ‘유품전시관ㆍ추모기록관’ 뒤편에서는 ‘추모공원’ 개장식이 진행됐다. 이곳에는 앞서 돌아가신 피해 할머니 9명의 납골함이 안치되고 추모비, 기림비가 들어섰다. 한쪽 벽에는 추모 리본을 달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많은 참석자가 내건 추모리본이 매달렸다.
이날 화성 하길고등학교 윤정선(3학년)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은 피해자들을 기리는 의미의 배지를 직접 제작한 뒤 교내 축제에서 판매한 수익금 61만원을 모아 나눔의 집에 기부하기로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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