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청문회 참석 9시간 인터뷰 후 소식 알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이 28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힉스 국장의 지난 3년간의 업무 성과를 칭찬하며 “그를 그리워할 것이고 앞으로 다시 함께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힉스 국장의 정확한 사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외신은 전직 모델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2016년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나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힉스 국장의 사임 소식은 그가 전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미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9시간 동안 위원들과 인터뷰를 한 뒤 이뤄졌다. 그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서는 결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힉스의 정확한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시 허가권과 관련한 신원검증 프로세스가 논란이 됐고 이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손보기 시작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의 사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포터 비서관을 사임에 이르게 한 가정 폭력을 처음 보도한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보도 당시 롭 포터가 힉스 국장과 연인 사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이방카 트럼프의 홍보를 맡았던 조시 라펠 백악관 대변인이 두 달 내로 사임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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