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주도 드라이빙 코스 (2) 모카 다방과 함께 하는 동남부 해안도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주도 드라이빙 코스 (2) 모카 다방과 함께 하는 동남부 해안도로

입력
2018.03.01 07:02
0 0

제주도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관광지고 또 국내 영토 중 가장 남쪽, 따듯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까지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때문일까?

기자는 제주도를 방문하게 되면 될 수 있으면 많은 곳을 다니려 노력한다. 그래서 어떤 관광지나 식당, 게스트 하우스 같은 ‘핫 플레이스’를 방문하기 보다는 둘러보고, 운전하며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기자에게 있어 제주도 동남부에 위치한 해안도로들은 아주 좋은 드라이빙 코스다.

솔직히 말해 해안도로는 비효율적이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더라도 더 많은 주행 시간을 필요로 하고 또 도로가 좁아 자칫 주행의 흐름이 방해될 이슈가 발생한다면 그대로 정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안도로를 찾는 것은 해안도로를 달리며 만나고 또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얻을 수 있는 여유가 더 값어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구간은 남원읍 부근에서 시작되는 ‘태신해안로’다.

이 구간은 약 8.5km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남원읍은 제주도 남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귀포, 중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이 곳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면 오른편에 펼쳐진 제주의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시원스러운 바람이 반긴다.

앞서 말 한대로 주행 구간 자체의 길이가 길지 않은 편이라서 사실 주행 시간은 길게 잡아야 20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안도로의 특성 상 군데군데 차를 잠시 세우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또 교통량이 많지 않아 실제로 달리게 되면 더욱 천천히, 그리고 자유롭게 살펴보게 된다.

참고로 제주 올레길, 자전거 도로도 함께 하는 구간이 많아 차량을 잠시 세워두고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의할 것이 있다면 제주도의 일반적인 도로가 그렇지만 해안도로 역시 해가 지면 주변 시야가 급격히 줄어드니 자전거 도로의 라이더들이 있는지 한 번 더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CF에서 보았던 그 곳, 모카 다방

태신해안로를 달리다보면 맞은 편,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을 건물이 하나 보인다. 바로 믹스 커피 전문 브랜드인 맥심이 제주도에 마련한 ‘모카 다방’이다. CF에서 보았던 기억을 되살려 보자. 청명한 하늘 아래 덩그러니 놓여 있는 듯한 그 모습이 마치 해외의 카페를 떠올리게 했겠지만 바로 제주에 있던 것이다.

모카다방은 겉에서 보았던 것처럼 실내 공간도 상당히 아담하다. 제주의 다른 카페들과 비교하더라도 그 크기나 구성에 있어서 상당히 간소한 모습이다. 다만 그런 점이 해안도로를 달리다 잠시 차량을 세우고 ‘커피의 여유’를 가지기엔 참으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와 음료 등과 함께 간단한 다과도 있기 떄문에 차량을 잠시 세우고 모카 다방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그게 아니라면 테이크 아웃하여 해안도로 군데 군데 마련된 정자나 벤치 등에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 모카 다방의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신해안로 125이다. 모카 다방은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다.

남원읍에서 표선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안 방면으로 맥심에서 마련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노란색 커피잔과 제주도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이 함께 위치해 독특한 느낌을 전한다. 말 그대로 ‘여기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려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충전의 여유가 있는 ‘민속해안로’

태신해안로를 지난 후 잠시 내륙으로 돌아온 후 가마교에서 다시 시작되는 두 번째 해안도로 코스를 만날 수 있다. 공식 명칭은 민속해안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표선면 부근에서 민속촌 및 해수욕장이 있는 표선항 근처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개인적으로 동남부의 해안도로를 권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여유롭다는 점이다. 평소에도 주행 차량이 많지 않아 여유를 부리기 아주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인생샷을 남길 만한 현무암 지대 등이 곳곳에 있는 점도 주된 이유다.

참고로 민속해안로에서 달릴 만한 거리는 6km 정도에 불과해 목적지라 할 수 있는 표선항에 금방 도착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사진을 찍거나 바다를 둘러보면 그 시간은 얼마나 늘어날지 알기 힘들다. 그리고 혹 전기차의 잔여 주행 거리가 걱정된다면 표선해수욕장에 마련된 충전소에서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세 번째 구간은 섭지코지를 향하는 신산신양해안도로 구간이다.

이미 앞선 두 번의 해안도로에서 이미 충분한 여유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지만 그것으로 부족한 사람이라면 마지막 신산신양해안도로로 달리기 좋은 곳이라 권하고 싶다. 동쪽으로 달리던 앞 두 코스에 비해 이제는 제주도의 중부와 북부로 향하는 구간이며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매력까지 있다.

주행 거리는 출발지점에 따라 조금 달라지지만 통상적으로 10~11km 내외의 구간이다. 보통 목적지를 섭지코지 해변이나 섭지 해녀의 집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섭지코지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거닐며 여유를 즐기는 것을 권하고 싶은 구간이다.

마치 패키지 여행을 온 것 같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일정이 조금 귀찮다면 제주도 동남부의 해안도로와 함께 하는 건 어떨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