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에 휘말린 배우 오달수가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그의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른바 ‘웅앵문’이라고 부르는 게시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웅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파생한 유행어로 ‘헛소리’, ‘실 없는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로 무언가를 풍자하거나 비판할 때 쓰인다. 이른바 ‘오달수 웅앵문’은 그가 28일 발표한 사과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은 오달수의 사과문에 부정적인 해석을 붙여 패러디물을 제작했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SNS에는 ‘오달수 웅앵문’뿐 아니라 ‘사과문학’이라는 패러디물도 만들어지고 있다. ‘사과문학’은 사과문과 문학을 합한 말로 오달수의 사과문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패러디물 역시 트위터에서만 약 4,000회 이상 공유됐다.
오달수는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14일 만인 28일 오후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오달수는 사과문에서 피해자들을 한 명씩 거론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사과문을 본 네티즌들은 오달수의 사과문 중 A씨 관련 부분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오달수는 A씨에게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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