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비롯해 여러 이유로 인해 제주도를 찾았다. 이번 제주도 일정은 평소의 제주도 방문보다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했고 덕분에 더 많은 시간 동안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 인상적인 존재는 단연 쉐보레 볼트 EV였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쉐보레 볼트 EV를 마치 소유자처럼 사용하며 느낀 쉐보레 볼트 EV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나, 넉넉한 배터리에서 나오는 뛰어난 주행 거리
쉐보레 볼트 EV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양산 2세대 전기차 시대’를 연 모델이다. 출시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쉐보레 볼트 EV보다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는 흔하지 않다. 참고로 공인 주행 거리는 383km로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두 배 가량 된다.
제주도의 경우 일질 주행 거리가 짧은 편이라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도 충분히 불편함 없는 생활이 가능하지만 383km이라는 압도적인 주행 거리는 전기차 인식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느껴지는 ‘주행 거리의 심리적 부담’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실제 기자는 같은 기간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는데 에어컨이나 전자 기기의 사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뚝뚝 떨어지는 주행 거리로 인해 심리적인 부담이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 다시 볼트 EV를 탔을 때의 만족감이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의 것이었다.
둘, 어떤 상황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
쉐보레 볼트 EV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50kW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다. 이를 환산하면 약 204마력에 이르는 수치인데 이 정도면 컴팩트 카에게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출력은 볼트 EV에게 어떤 길이든 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한다. 실제 경쟁 모델들은 비교적 낮은 출력으로 인해 심리적인 부담을 주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참고로 같은 기간 사용했던 아이오닉은 88kW급의 출력을 갖췄지만 에코 모드 시 등판 능력의 현저한 저하를 보이며 운전자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셋, 완벽하진 않지만 제법 친절한 볼트 EV
쉐보레 볼트 EV의 계기판을 보면 주행 거리를 총 세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평균적인 주행 거리’이며 각각 효율적인 주행 상황에서의 ‘기대 가능한 주행 거리’와 스포츠 주행을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안 좋은 주행 거리’를 모두 표현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운전자의 주행 패턴에 가까운 주행 거리를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섯, 뛰어난 회생 제동의 효율성
사실 전기차에게 있어 기존에 있는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사용되는 전력 중 어느 정도를 회수할 수 있느냐도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볼트 EV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변속기의 L 모드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로 회생 제동의 정도를 조율할 수 있어 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제주도의 한라산 자락의 내리막 구간을 활용해 주행 거리를 20~30km 정도 늘리는 일은 아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장면이다.
인기로 입증된 쉐보레 볼트 EV의 가치
한국GM이 군산공장 사태와 함께 다양한 이슈로 언론을 달구고 있지만 이곳에서 개발을 거의 담당한 볼트EV의 가격까지 감안한 상품성은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볼트 EV는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고, 그 덕분에 올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진행된 사전 계약에서 단 세 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5,000대가 모두 매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이 데뷔한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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