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목표 수준까지 상승”
하원 출석해 美 경기 자신감 보여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취임 후 첫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수장의 긍정적 경기 전망에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이 강화되면서 금융시장은 또 한 번 출렁였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고용시장 호조와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최근 경제지표에 반영됐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행 연 1.25~1.5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당초 전망에서 3회에서 4회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지난해 12월 FOMC 이후로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답변을 두고 금융시장에선 파월이 전임자인 재닛 옐런 전 의장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의 입장에 서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월이 처음 주재하는 3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연준이 올해 4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29.5%에서 33.4%로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위원은 “FOMC 회의에 앞서 3월 9일 발표될 고용지표와 13일 발표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 연준의 경제 전망과 점도표가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지표는 일제히 흔들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6%, 1.23% 하락했으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2%포인트 오른 2.896%를 기록했다. 28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28.18포인트(1.17%) 하락한 2,427.36, 코스닥 지수는 16.95포인트(1.94%) 빠진 857.06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82.8원으로 전날보다 11.5원(1.07%) 상승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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