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회동 일정 조율 중”
이도훈 6자 대표가 수행할 듯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월 초ㆍ중순쯤 미국에 건너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난다. 우리가 들은 비핵화 관련 북한 입장을 전하고 북미대화가 성사되도록 중재하기 위해서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강 장관이 틸러슨 장관과 미국에서 회동하려고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방미 시기가 3월 중순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밝힌 핵 문제 해법 관련 입장을 미측에 전달하는 메신저와 더불어 대북 대화에 나서도록 미측을 설득하는 중재자 역할을 강 장관이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측 회동은 평창올림픽 폐회와 강 장관의 스위스 출장(유엔 인권이사회 및 군축회의 참석) 직후 곧바로 추진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다소 미뤄졌다. 그러나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시기 문제가 불거질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폐회(3월 18일) 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훈련 규모를 조정할지 여부도 양측 간에 논의될 주요 주제 중 하나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강 장관 방미는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금주 중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대신 대행자인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평창올림픽 이후 북핵 외교 방향과 대북 제재 이행을 포함한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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