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회 참가로 부친이 대리 수상
“가문의 영광이죠.” 제64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민석(19ㆍ성남시청)은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버지의 대리 수상으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지난 1954년 제정된 이 상은 대한민국 체육계에 공을 세워 한국체육 발전에 기여한 체육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고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석은 쟁쟁한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석은 3월1일부터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월드컵 출전 차 전날 미국으로 떠나 이날 아버지 김만수(55)씨가 대신 참석했다. 아들의 동메달 획득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씨는 "아들이 원래 기대 이상으로 잘해왔는데 뒤 조의 경기를 보고 조마조마했다"면서 "메달 획득이 정해진 순간 기절할 뻔했다"고 떠올렸다. 김씨는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성적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착하고 여리면서도 묵직한 아이"라고 아들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씨는 "어린 나이에 성장만 해왔기에 이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아들이 늘 바른 마음을 지니고 정신을 다잡아 몸과 마음의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민석은 미리 찍어 놓은 영상을 통해 "대상을 선정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노력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육회는 김민석에게 순금 20돈짜리 진짜 금메달을 부상으로 건넸다.
한편 2017 세계남자역도선수권대회 69㎏급에서 인상 1위, 용상 2위, 합계 1위를 차지한 원정식(28ㆍ울산시청)과 제17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접영 100m와 2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안세현(23ㆍ경남SK텔레콤)은 각각 경기 부문 남녀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혀 순금 5돈짜리 상패를 받았다. 올해에는 대상을 비롯해 경기, 지도, 심판, 생활체육, 학교체육, 공로, 연구 총 8개 부문에서 130명과 10팀이 수상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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