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Hi #뮤직]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음악의 오래된 미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Hi #뮤직]방탄소년단 제이홉의 믹스테이프 '음악의 오래된 미래'

입력
2018.02.28 12:40
0 0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믹스테이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지숙 기자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믹스테이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지숙 기자

제이홉(j-hope)이 믹스테이프 공개를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드러낼 준비 중이다. 믹스테이프는 방탄소년단 멤버로는 RM, 슈가(Agust D)에 이어 세 번째다. 방탄소년단은 믹스테이프라는 형태를 통해 개별 멤버들의 음악적 매력과 개성을 하나씩 소개 중이다. 대중들은 이미 RM의 재치와 슈가의 야성을 경험했다. 여기에 세 번째 주자로 제이홉이 뮤지션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믹스테이프, 음악의 오래된 미래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에게 믹스테이프(Mixtape)는 다소 낯선 단어일 수도 있다. 믹스테이프는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진 음악저장 매체인 카세트 테이프 세대가 만든 일종의 음악 문화유산이다. 믹스테이프 자체의 역사는 짧지만 그 개념의 탄생이 가지는 의미는 음악사 전체에서 꽤나 중요하다. 믹스테이프의 등장은 보다 많은 뮤지션(뮤지션 지망생)들이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직접 녹음하고 이를 복제해 배포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든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믹스테이프의 유행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뮤지션들이 팝계의 정상까지 오른 사례들은 수없이 많다. 특히 비트와 랩으로 심플한 작업이 가능한 힙합 뮤지션들에게 믹스테이프는 아주 짧은 시간만에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카세트 테이프가 박물관으로 향하며 물리적 형체를 가진 믹스테이프는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믹스테이프를 만드는 뮤지션들은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있으며, 믹스테이프는 디지털화 돼 온라인에서 부활한다. 현재 믹스테이프 문화는 사운드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카세트 테이프는 더 이상 없다. 하지만 믹스테이프는 여전히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자신만의 음악을 직접 만들고 녹음해 모두와 공유한다’는 새로운 음악적 비전으로 탄생된 믹스테이프는 우리 대중음악의 오래된 미래다.

방탄소년단, 믹스테이프에 대한 신뢰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RM, 슈가가 믹스테이프라는 ‘오래된 미래’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은 혹독하게 훈련되고 정교하게 기획된 소위 아이돌 연습생으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들은 방탄소년단이 되기 이전부터 스스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 하는 어린 힙합 뮤지션들이었다. 이들이 장르적 필수요소인 믹스테이프를 만들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제이홉에 앞서 두 멤버가 믹스테이프를 통해 공개한 음악은 방탄소년단의 그것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들려줬다. 정형화된 아이돌의 솔로 음악과 달랐고, 표현에 거침이 없었다. 세 번째 주자가 된 제이홉의 믹스테이프가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앞서 믹스테이프를 발표한 두 멤버가 틀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적 표현의 지평을 자유롭게 넓히며 자신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작업물을 공개한 만큼 제이홉 역시 그러하리라는 믿음이다. 제이홉으로서, RM, 슈가와 또 다른 자신만의 것을 보여줄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에서 오는 기대다.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말이다.

뮤지션 제이홉의 진정성

제이홉의 믹스테이프는 아티스트로서 그의 음악적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제이홉이 방탄소년단에서 유독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에 발군의 실력을 갖춘 퍼포머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이번 믹스테이프가 그의 실제 정체성과 발을 맞출지, 혹은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전혀 다른 세계로 파고들어 드러날지가 최대 관심사다. 물론 이에 대한 결론과 그의 음악적 성취에 대한 평가는 음원이 공개된 뒤에나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 확실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대한 태도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전략의 전부다. 이 같은 행보는 ‘내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만 있으면 된다’는 말에 진정성을 부여한다.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모두와 공유하고 싶다’는 뮤지션의 순수함이다.

박건욱 기자 kun1112@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선우재덕 성추행 주장글 게시 후 삭제…진위 여부는?

웹툰작가 이태경, 박재동 화백 성추행 폭로 "주례 부탁하다 당해"

[공식]전현무, 한혜진과 열애 인정 "좋은 감정 가지고 있다"

[입장전문]'성추문 논란' 최일화 "통렬히 반성, 모든 걸 내려놓겠다"

곽도원 측 성희롱 폭로글 반박 "사실무근, 시기 맞지 않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