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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일에서 만난 폭스바겐 뉴 티구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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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독일에서 만난 폭스바겐 뉴 티구안 시승기

입력
2018.02.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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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폭스바겐이 새롭게 선보인, 그리고 국내 시장에 출시를 앞둔 컴팩트 SUV, ‘뉴 티구안’을 만났다. 다만 이번에 만난 티구안은 지금까지 만났던 티구안과는 사뭇 다른 존재였다.

독일에서 만난 새로운 티구안은 폭스바겐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간결한 디자인과 모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깔끔한 패키징, 그리고 여느 그 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던 240마력을 자랑하는 2.0L TDI 엔진을 탑재한 존재였다.

과연 더욱 강력한 엔진과 완숙미를 담은 뉴 티구안은 독일에서 어떤 매력을 과시할까?

깔끔하게 버무려진 컴팩트 SUV

한국 시장에는 아직이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진행 중인 뉴 티구안은 기존의 티구안 대비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모듈 플랫폼인 MQB를 기반으로 체격을 키워 눈길을 끈다.

4,486mm의 전장, 1,839mm의 전폭 그리고 1,643mm의 전고를 갖췄다. 전장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차량 전체적으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한다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2,604mm의 휠베이스가 2,681mm까지 늘어나 실내 패키징의 개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세대 티구안은 최근 폭스바겐의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곡선 대신 직선이 중심이 되는 디자인에 LED 프로젝션 헤드 라이트를 담아 보다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런 디자인 변화는 단순히 이미지의 변화는 물론이고 공기역학의 개선이라는 기능성까지 갖췄다. 실제 뉴 티구안은 공기저항 계수를 0.31cd까지 끌어내렸다.

측면과 후면은 기존 모델 대비 확실한 직선 중심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기반으로 구현된 깔끔한 디자인은 이전의 티구안 대비 확실히 명료하고 매니시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구현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 또렷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컴팩트 SUV의 감성을 완성한다.

참고로 폭스바겐은 루프 스포일러와 전용 바디킷을 장착하는 R-Line 패키지까지 마련해 소비자들의 커스터마이징 의지를 자극하고, 폭스바겐 R 라인 및 R 시리즈가 선사하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이미지까지 더할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하게 발전한 티구안의 실내 공간

뉴 티구안의 실내 디자인은 판매 이전의 폭스바겐과 아테온 등으로 대표되는 최신의 폭스바겐 실내 디자인을 절묘하게 조합했다. 즉 이전의 구성보다는 고급스러운 감각은 한층 개선되면서도 폭스바겐의 구성이나 폭스바겐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시보드는 7세대 골프의 것을 한 단계 발전시킨 모습이며 우레탄 함량이 높은 패널의 적용과 아주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된 버튼 및 다이얼 구성 등이 뒷받침한다.

참고로 센터페시아 및 계기판은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해상도가 패널의 밝기가 근래 등장한 자동차 중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참고로 티구안의 스티어링 휠은 현행의 골프 등과 큰 차이가 없어 익숙한 감각을 제시한다.

실내 공간은 전반적으로 개선되었다. 시트가 아주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다양한 운전자의 체형을 고려하여 제작되었다. 넉넉한 크기의 시트와 헤드 룸 그리고 레그 룸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쿠션이 얇은 느낌이지만 장거리 주행에도 큰 부담은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열 공간 역시 하지만 시트의 형태도 좋은 편이고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인 남성이 앉아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데, 특히 2열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을 통해서 더욱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차량의 형태가 직선이 강조되는 디자인이 되면서 더 넓은 헤드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인 패키징을 손질하면서 완성도를 끌어 올린 덕에 티구안의 적재 공간은 무척이나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용량적인 부분에서 오는 만족도도 좋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 등을 손쉽게 폴딩하여 다양한 활용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풍성한 출력을 완성하는 티구안의 파워트레인

신형 티구안의 핵심은 바로 한층 개선된 파워트레인에 있다.

실제 시승차량으로 마련된 티구안은 국내 시장에서는 ‘고출력 모델’로 분류되며 또, 직접적으로 소비자와 만나기 어려운 240마력을 내는 2.0L 바이터보 TDI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높은 출력과 함께 51.0kg.m의 풍부한 토크를 7단 DSG와 4Motion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참고로 유럽 기준으로 15.6km/L의 복합 연비를 가지고 있다.

어느덧 농익은 폭스바겐 SUV

깔끔하게 마무리된 외형의 티구안의 도어를 열고 실내에 앉았다. 전체적으로 만족감 넓은 실내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테온 대비 조금 더 익숙한 감각을 제시하고 있는 실내 구성은 지난 2년의 공백을 최소화 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어쨌든, 시트에 앉아 엔진의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고유의 존재감이 전해진다, 대신 디젤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지 진동 등의 움직임은 철저히 차단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반적인 구성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또 우수한 개방감에서 오는 넓은 시야에 만족을 하면서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게 됐다.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TDI 엔진의 매력이었다. 기존의 V6 싱글 터보 TDI를 대체하는 2.0L 바이터보 TDI는 무엇보다도 ‘4기통 디젤’ 답지 않은 고급감이 돋보인다. 낮은 기온, 그리고 시동과 함께 곧바로 발진을 하더라도 진동이나 소음을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바이터보 엔진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토크는 MQB 플랫폼으로 밸런스 및 무게 배분 등을 개선한 티구안의 차체를 아주 편안하고, 능숙하게 움직이게 했다. 발진을 시작한 티구안은 곧바로 풍부한 토크를 앞세워 매서운 가속을 시작하며, RPM과 속도 게이지를 빠르게 끌어 올렸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체의 형태, 또 컴팩트 SUV라는 특성으로 풍절음 및 노면 소음이 커지긴 하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고속 주행에서는 몇 개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데 고 RPM 영역으로 끌고 올라가도 바이터보 엔진의 힘이 쉽게 풀리지 않는 점이다. 덕분에 저 RPM에서는 풍부한 토크, 고 RPM에서는 꾸준히 밀어주는 토크를 가진 엔진처럼 느껴져 만족도가 오를 수 밖에 없었다.

능숙함을 가진 7단 DSG는 전반적으로 주행을 함에 있어 거슬리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전혀 없다. 하지만 실제로 주행을 하면서 변속기의 존재, 혹은 개입 등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능숙함이 돋보였다. 게다가 타이트하게 조여진 기어 비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가볍고 경쾌한 감성이 느껴졌다. 대신 아쉬운 점은 스포츠 변속 모드에서 ‘과장된 변속’을 연출하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가장 먼저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상당히 경쾌한 편이라는 점이다. 차량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이 가벼운 반응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루기 손쉬운’ 차량을 느껴진다. 차량의 무게도 그리 무거운 편이 아닌 점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차량의 움직임이 상당히 편하게 다듬은 엔지니어링의 결과다.

경쾌한 스티어링 휠에서 연출되는 전체적인 드라이빙 감각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7세대 골프의 느낌이 강하다, 기본적으로는 유들유들하면서도 한계가 깊어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과감하게 어프로치 할 수 있는 차량이 되었다. 코너 중에서는 기본적인 롤링을 허용하면서 승차감을 살렸지만 확실히 노면을 잡고 있는 기분이다.

다만 시승 차량의 경우 향후 진행된 오프로드 주행으로 인해 일반 혹은 스노우 타이어가 아닌 오프로 주행을 고려한 ‘올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온로드에서의 움직임이 다소 거칠거나 고속에서의 진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기에 100% 그 감각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대신 ‘이런 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았단 이야기다.

주행을 하면서 ‘엑셀레이터 페달’이 가볍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는데 이는 기자의 개인적인 성향에서 드러나는 감상이었다. 전반적으로는 다루기 편한 느낌이고, 브레이크 역시 전체적으로는 답렵을 고르게 배분하여 전체적인 드라이빙 감각을 개선하는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좋은점: 세련된 스타일, 우수한 패키징, 그리고 뛰어난 주행 성능

안좋은점: 국내 도입 가능성이 낮은 240마력의 TDI

능글 맞은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

신형 티구안을 시승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차량이 무척 능글 맞은 존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전의 티구안 역시 능숙하고 세련된 감각을 제시한 차량이었지만 지금의 신형 티구안과 비교하면 많이 어설픈 점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티구안은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는 디자인만큼이나 뛰어난 패키징과 능숙한 드라이빙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준비를 마쳤다. 다만 이번에 시승을 하며 매력을 느꼈던 240마력의 TDI 엔진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느껴진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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