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음료 제품 3종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다. 다만 검출량이 미미해 건강에 문제는 없는 수준이라고 식품안전당국은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음료류 300종을 대상으로 벤젠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탄산음료 2종과 인삼ㆍ홍삼음료 1종 등 총 3개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검출률 1%)됐다고 밝혔다. 탄산음료 2종은 호주 수입산 음료이고, 인삼ㆍ홍삼음료는 국내산이다. 권기성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신종유해물질팀 과장은 “인체 위해도가 없어서 구체적인 제품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출량은 탄산음료 2종에서 각각 2.8ppb와 2.6ppb가 검출됐고, 인삼ㆍ홍삼음료 1종에서는 4.5ppb가 검출됐다. 먹는 물의 벤젠 기준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일본, 우리나라는 10ppb이하, 미국은 5ppb이하이다. 음료와 같은 식품 기준치는 따로 없어 먹는 물 기준치를 참고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검출치를 기준으로 일일추정섭취량을 가정해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벤젠은 방향족 화합물로 분류되는 석유화학물질로, 일정량 이상 섭취하면 암을 일으킬 수 있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벤젠은 음료에 든 비타민C와 보존료로 사용되는 안식향산나트륨의 화학반응에 의해 자연 생성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비타민C 함유 음료에서 벤젠이 나와 문제가 되자 이후 정부가 비타민C와 안식향산나트륨 혼합 사용금지와 같은 벤젠 저감화 정책을 펴 왔다. 그 결과 검출률이 2006년 94%에서 2006년 10.3%로, 2013년 2.5%로 감소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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