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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보고서 “북한이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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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보고서 “북한이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 지원”

입력
2018.02.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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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리아 동구타지역에서 유독성 가스의 영향을 받은 '하얀 헬멧' 봉사자들이 긴급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활동가들은 시리아 정부가 동구타지역에 화학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구타=EPA 연합뉴스
25일 시리아 동구타지역에서 유독성 가스의 영향을 받은 '하얀 헬멧' 봉사자들이 긴급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활동가들은 시리아 정부가 동구타지역에 화학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구타=EPA 연합뉴스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위한 자원과 기술을 제공하고 있었다는 유엔 조사보고서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아직 발행되지 않은 유엔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내산성 타일과 밸브, 온도계 등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인 미사일 기술자들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ㆍ미사일 시설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시리아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점거 지역인 동구타에 염소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해당 무기 개발에 관여했다는 보고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국가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감시 하에 있음에도 이를 우회해 거래가 이뤄졌다면, 이는 국제사회 제재에 중대한 구멍이 뚫렸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핵ㆍ미사일 개발을 위한 자금을 벌어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북한의 친밀한 관계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북한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공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시리아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전수하고 핵발전소 건설도 지원했으며, 시리아 정부는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다마스쿠스에 김일성을 기리는 공원을 조성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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