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작성 비공개 보고서 입수
부품 및 인력 파견 등 전방위 협력
북한 핵미사일 개발 현금 대가 우려
동구타 공습 과정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이 제기돼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생산하는데 협력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유엔 전문가들의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 정부에 내산성 타일과 밸브, 온도계 등의 부품을 수출했고, 북한의 미사일 제조 기술자들이 시리아의 화학 미사일 제조 시설에서 근무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물자는 물론 인력 파견까지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유엔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선박 운송이 40건 가량 이뤄졌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해당 물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고서는 시리아에 화학무기 생산을 도와주는 대가로 북한이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현금을 제공 받았을 위험이 크다고 적시했다. 양국의 군사 커넥션은 국제사회 제재 조치가 그만큼 흠결이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대북 제재 속에서 외화 벌이에 나서는 행태도 열거해놨다. 페이퍼 컴퍼니 등을 세워 북한에 동정심을 가진 외국인들의 기부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사이버 공격 등으로 군사 기밀을 빼내고 외교관들을 밀수에 가담하게 하는 식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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