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와 충청도, 경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28일 비가 내리면서 다소 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워낙 누적 강수량이 적어 가뭄 해갈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아침부터 전남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낮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1일 아침까지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영동과 충북, 대구, 경북내륙은 10~40㎜, 강원영서는 5~2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최근 6개월 기준 강원도의 강수량은 평년 기준 39.4%에 불과하고 충북(54.9%), 경북(57.5%)도 워낙 가뭄이 심한 상황이다. 전국 평균 강수량은 228.5㎜로 평년의 58.1%에 불과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160㎜가량 비가 내려야 가뭄이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오태석 기상기후팀 사무관은 “해당 지역의 경우 이번 비가 완전히 가뭄을 해소하지는 못하겠지만 습도를 높이는 데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 남해안과 경상도 해안, 제주도에도 30∼80㎜의 비가 내리고 제주 산지에는 120㎜ 넘는 강우가 예상된다. 서울과 경기도, 서해5도에는 5∼2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2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나타내는 등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노유진 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은 “비가 그친 이후 2일부터는 아침 최저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서울 영하 4도 등 다소 쌀쌀해질 수 있겠다”고 예보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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