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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성희롱ㆍ추행’… 고양지원 전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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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성희롱ㆍ추행’… 고양지원 전수 조사 착수

입력
2018.0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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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공무원 노조 ‘미투 설문조사’

14명 “성희롱 등 피해 및 목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내부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법원이 전 직원 대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미투 설문조사 내용과 관련, 법원 내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 진원을 대면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법원 고충심의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날 전 직원에게 안내 메일을 발송했으며, 28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법원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조사 결과를 내놓고 성추행 등의 피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2차 후속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은 지난주 판사를 뺀 고양지원 직원 160명을 상대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인 이른바 ‘미투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 9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22일 법원 내부망에 올라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50명 중 14명(28%)이 성추행 등 직접 피해를 봤거나 피해 사례를 목격 또는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직원 4명은 가해자로 판사를 지목하기도 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신체 접촉 또는 포옹'이 6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이 4건이었으며, ’가슴,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접촉했다'는 답변도 2건이나 나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는 전국 법원으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를 확대할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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