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소음 해법 등 제시
한국당 후보들 지원 사격 나서
여당 오거돈 부산시장 출마도 한몫
야당 주승용 “전남도지사 불출마”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전통적 텃밭인 부산ㆍ경남(PK) 지역 수성(守城)에 나서는 분위기다. 20대 총선과 대선에서 요동친 PK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은데다 이 지역에 교두보 확보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성(功城)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대표는 27일 PK 지역 중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김해를 찾았다. 김해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서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과 민홍철 의원 등 여당이 장악한 지역이다. 홍 대표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제1야당 대표인 홍준표의 신임을 걸고 치를 것”이라며 “고향 사람들이 홍준표를 재신임해 줄 것인지 묻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는 윤한홍, 박완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의원 등에게 밀리고 있다.
자당 후보들의 약한 경쟁력을 경남지사 출신인 자신의 브랜드를 앞세워 보완하겠다는 게 홍 대표의 구상이다. 이날 홍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시 추진해온 정책이자 지역 최대현안으로 꼽히는 김해공항 소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대표는 “신공항 건설로 소음피해를 보는 권역에 김해 국제에어시티 건설을 추진하겠다”며 “이 곳에서 나오는 개발 이익금으로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해 원주민들이 이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의 PK 공략은 민주당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출마를 본격 선언하면서 당내 경쟁이 점화됐다. 오 전 장관은 “지방자치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여년간 부산의 정치권력은 특정 정당이 독점해 왔다”며 “반드시 부산 정치권력 교체를 이끌어내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오 전 장관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출마 시 불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오 전 장관은 앞서 김 장관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좋은 후배가 출마하면 후보직을 양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지방선거 목표로 세운 광역단체장 6+α의 성패 여부는 부산과 경남에 달려있다”며 “민주당의 패를 봐가며 우리의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전남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던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 큰 꿈과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전남도지사라는 그 오랜 꿈’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전남지사 선거는 이개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의 경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