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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대학 입시 개선 될까… 수능 직후 가채점 발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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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대학 입시 개선 될까… 수능 직후 가채점 발표 추진

입력
2018.02.27 09: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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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서 시범 실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연합뉴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ㆍ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험생들의 대입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능 가채점 결과 발표를 추진한다. 올해 6월 모의평가부터 시범 실시된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험생들이 정보가 부족해 입시학원에 기대거나 전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수능 가채점 결과 발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1차 채점(가채점)인 만큼 수험생들이 ‘참고’만 해달라는 전제를 달아 6월 모의평가 실시 후 4, 5일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평가원은 2003학년도, 2004학년도 수능에서 표본채점을 해 발표하는 제도를 시행했었다. 수능 다음 날 응시생 4만명을 뽑아 가채점한 뒤 영역별 평균점수 등을 발표하는 식이다. 하지만 가채점 결과와 실제 채점 결과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많았던 데다 선택형 수능까지 시행되면서 2005학년도부터는 이를 폐지했다.

현재는 수능이든 모의평가든 시험을 치른 뒤 3주일 가량이 지나야 성적과 등급구분점수(등급 커트라인)를 알 수 있다. 성 원장은 “정보가 없다 보니 자신의 성적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대학도 전형료 장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입시학원들이 예상 등급 컷을 발표하며 설명회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의 현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대입 구조에서는 수시 원서접수를 먼저 하고 수능을 치르기 때문에 수능 직후 가채점 결과를 발표해도 매몰비용을 피할 수 없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거의 필요 없는 전형 비중도 높아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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