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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등기이사직 내려놓는다…글로벌 투자 올인

입력
2018.02.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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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10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 책임자(GIO)가 네이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999년 네이버 설립 이후 19년 만에 이사직에서 내려온다.

네이버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해진 GIO와 기존 등기이사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 후임으로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GIO는 2017년 3월 글로벌 투자 및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해 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 전념하기 위해 3월 1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직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GIO는 최근 유럽, 일본 등에서 인공지능 관련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GIO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의식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9월 공정위는 이 GIO를 네이버의 총수(동일인)로 지정하면서 그 이유로 개인 최대 주주라는 점과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에 대한 지배력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등기이사직과 동일인 지정 문제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 네이버 제공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 네이버 제공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최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개발경영진을 역임했다. 서비스 운영, 사업 모델 확립 등 다방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네이버 이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인물이라는 평가다. 새 사외이사 후보인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는 재무 전문가로 미국 투자회사(Dimensional Fund Advisors) 부사장직을 지냈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 네이버 제공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 네이버 제공

신규 이사 후보는 오는 3월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주주총회 승인을 받게 되면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리더, 사외이사로 김수욱 교수, 정의종 변호사, 홍준표 교수, 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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