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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16> 성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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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 <16> 성주군수

입력
2018.0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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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홍역 현 군수 불출마선언

“이젠 문중 대결 끝낼 때” 피력

전화식ㆍ이병환 등 선두 여론조사

진보세력선전ㆍ이완영 의원 선고 변수

경북 성주군수 출마예상자(가나다순)
경북 성주군수 출마예상자(가나다순)

‘사드’사태로 진통을 겪은 경북 성주군. 갈등의 중심에 섰던 김항곤 현 군수가 1월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3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이 군수는 “분열과 갈등, 문중대결 이라는 시대적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성주는 곧바로 격전지로 부상했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 빠지면서 기회를 엿보던 인사들이 대거 출마채비를 갖췄다.

성주지역도 일단은 자유한국당의 우세로 점쳐진다. 사드사태로 구여권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의 지름길인 만큼 유력 후보들은 저마다 자유한국당 공천장을 받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드 반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달 초 ‘별동네 공동체’가 출범했다. 3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 단체의 향방이 이번 지방선거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성주고령칠곡 당협위원장인 이완영 의원의 거취 문제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 정치자금법위반으로 기소되면서 당원권이 정지됐다가 대선 때 복권됐다. 검찰은 최근 결심공판에서 이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위반으로 6개월, 무고로 4개월 총 10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3월22일로 예정된 선고 결과에 따라 한국당 공천과정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모두 8명 정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우철 문재인캠프 전 수석전문위원,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김지수 전 경북도의원, 이병환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전화식 전 경북도환경연수원장, 정영길 경북도의원, 최성곤 계명대교수 5명, 무소속으로 배기순 세진이앤시 대표, 오근화 전 성주군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이병환 전화식 정영길 3명이 앞서고 김지수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3강 1약 구도를 보이고 있다. 경북일보가 서울지역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 20일 성주지역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유선ARS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병환 27.3%, 전화식 24.2%, 정영길 21.0%, 김지수 12.8%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공천심의 과정에 중요한 참고자료인 만큼 각 후보진영은 공천장을 받아들 때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인 한다는 전략이다.

이병환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30년 이상 경북도와 중앙부처 근무를 통한 폭넓은 인맥을 내세우며 "새로운 성주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성주를 발전시킬 의지와 역량을 갖춘 새로운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정영길 도의원은 12년의 군ㆍ도의원 경력에 따른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다. 그는 “군민들이 뭘 원하는지, 어떤 곳에 행정의 손길이 필요한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는 추진력과 결단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명품참외 고장과 더불어 대구 인접도시권 경제발전을 이룩하겠다”며 문화와 관광, 교육인프라 구축 등을 강조했다.

김지수 전 의원은 지역에서 크고 작은 단체를 이끌면서 주민과 소통하며 지내온 생활밀착형 인물이라고 자평한다. 그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군정을 펼치겠다”며 지역발전협의체 구성과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을 공약했다.

오근화 전 성주군의원은 군수출마만 이번이 4번째다. 재무행정과 경제정책을 전공해 이론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정치는 행정 영향이지 정치가 영향이 되면 안 된다”면서 “공천이 아닌 인물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곤 계명대 교수는 고향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성주 지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성주를 만들어야 한다”며 “역사문화 생활문화 등 문화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기순 세진이앤시 대표는 토박이인 자신이 성주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후보이기 때문에 군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배 대표는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어 무소속으로 나왔다”며 “대구생활권인 주민이 많은데 주거여건 개선 등을 통해 성주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우철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전문위원은 폭넓은 중앙 인맥과 20년 이상 정책 전문경력을 갖춘 ‘능력자’라고 자신한다. 김 위원은 “성주는 지역주의를 탈피해서 대한민국 모범적인 자치단체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국단위의 정치 행정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홍국 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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