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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美 이방카...평창올림픽, 기대 이상의 ‘스포츠 외교 장(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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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美 이방카...평창올림픽, 기대 이상의 ‘스포츠 외교 장(場)’ 됐다

입력
2018.02.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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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이방카 트럼프(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스포츠 외교’가 활발히 이뤄진 대회로 평가된다.

대회가 열리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는 군사적 긴장감이 팽배했다. 따라서 치안, 보안 문제가 거론되며 과연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대회를 마친 결과 평창 올림픽은 하나의 커다란 스포츠 외교의 장을 제공해 세계인들의 화합을 도모했다.

‘평창 외교’의 시작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구성이었다. 9일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 아래 공동 입장해 주목을 끌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남북 공동 입장은 세계를 향한 강력한 평화 메시지"라고 짚었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붉은 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절제되면서도 통일된 응원을 펼쳤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이번 대회에서 8위를 기록,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성적이전부가 아니었다. 선수단 35명(한국 23명ㆍ북한 12명)은 26일 오전 해단식 작별 인사에서 “우리 꼭 다시 만나”라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오빠인 김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남북간의 긴장 상태는 이번 대회를 통해 크게 완화됐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 여자 컬링의 스킵(주장)인 김은정(28ㆍ경상북도 체육회) 등 한국 선수단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고다이라 나오(32), 여자 컬링의 후지사와 사츠키(27) 등 일본 선수들간 존중과 우정은 참된 올림픽 정신을 일깨웠다. 일본 선수들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가 하면, 승리 후에는 패자인 한국 선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선사했다. 한일 선수들이 곧 ‘한일 외교의 사절단’이라는 목소리까지 들렸다. 당초 한일 양국은 식민지 통치, 위안부 등 역사적이고 첨예한 정치적인 문제들로 경색된 분위기를 이어왔다. 그러나 일본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자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부정적 선입견들을 조금이라도 걷어내는 데 앞장섰다.

평창올림픽은 미국과의 우호 증진 기회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개최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서 미국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마주했다. 태극기를 든 한국 선수단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든 북한 선수들이 입장할 때 귀빈석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 부부와 바흐 IOC 위원장 부부, 이방카 보좌관은 함께 박수를 쳤다. 이방카 보좌관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공연 때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신이 난 이방카 보좌관과 종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스포츠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평창올림픽은 스포츠 외교 무대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시에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대회 전부터 강조한 ‘평화 올림픽’이라는 목표에도 충분히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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